20대 1억 모으기 성공기 1탄: 마음가짐편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20대 여자 직장인의 1억 모으기 성공기 시-작!

(feat.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내 자산흐름만 인지하고 있다면 반은 간다.)

프롤로그

5년 전 취업을 해냈다는 기쁨에 젖어 20대 안에 무조건 1억을 모아야지 하는 큰 꿈을 꾸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던 터라 사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지내는 바람에 1억을 모으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걸렸다.

부업으로 유튜브, 스토어팜은 따로 하지 않았고 취미로 블로그에 일상만 가끔 기록한 정도였다.
그래도 막판 마음을 다잡고 약간의 변화를 준 결과 회사생활 4년 반 기간에 드디어 1억을 달성했다. (셀프 짝짝짝짝)

해당 포스팅은 1억 만들기에 대한 마음가짐을 주로 기재했으며, 돈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모아야 할지 아직은 어려운 사회 초년생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이 되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첫 번째, 왜 1억을 모을 건데?

어떤 목표든 동기가 있어야 한다. 그냥 남들이 다하니까라는 동기는 나의 이유가 아니다.
나는 부자가 되고 싶었다. 왜 부자가 되고 싶었을까?

1.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가족, 친구 등)이 돈걱정 없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부모님께서 힘든 일 그만하시고 노후는 편하게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그때까지만이라도 가족을 위한 작은 선물이나 투자를 억제하고자 마음먹었다.

2. 좋은 집에 거주하며 경제적 자유로움과 삶의 만족을 얻고자 했다.
경제적 자유로움은 내가 직장이 없더라도 돈에 있어서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의 삶이다. 회사는 나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내가 없어도 회사는 돌아가고 내 자리를 대체할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이었고, 내가 나의 인생을 책임져야 했다.
그래서 부자가 되어야 했고 부자가 되기 위해 1억이라는 시드머니를 모아야 했다.

돈은 중력의 법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1천만원이 1억을 끌어들이는 시간과 1억이 10억이 되는 시간, 10억이 100억이 되는 시간은 각기 다르다. 투자만 잘한다면 후자로 갈수록 더 빠를 수 있다.

두 번째, 내가 어떤 사람이더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재테크 수단과 소비습관에 대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1.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고위험군인 가상화폐는 하지 않는다. 주식도 코스피 우량주 위주로만 투자한다. 물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란 말이 있지만 성향상 높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까지 투자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가령 5백만 원을 모으기 위해 주식을 바로 시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적금을 추천한다. 소액으로 하는 주식에서 큰 리턴을 기대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돈까지 잃게 되면 돈을 모으는 재미도 맛보지 못한 채 허튼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2. 정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스스로를 프로정리러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인데, 내방도 그렇고 화장대도 깔끔한 편이다. 심지어 술자리에서 테이블에 쓰레기가 보일 때마다 습관적으로 정리하기도 한다.(그렇다고 결벽증은 아니다 ㅎㅎ)
나는 내방과 화장대의 모습이 나의 머릿속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필요한 물건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 언제든 찾을 수 있고, 쓰지 않는 것들은 일정 시간을 두고 처분하는 편이다. 그래서 나의 자산 현황도 깔끔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흔히들 통장 쪼개기라는 재테크 방법을 말하는데, 나도 그렇게 시작했었다. 하지만 시작은 좋았으나 자산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얼마 모았지?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었다. 그렇다 보니 돈을 모으는 재미도 떨어져 가고 자산관리를 하기가 귀찮을 정도에 이르렀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내 자산 장부를 작성했다. 크게는 부동자산/유동자산으로 나누고 금융상품별로 예치된 돈을 기입하고 총자산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업데이트한다.(수기보다는 엑셀 작성 추천) 매일 내 자산금액을 확인하고 이 방법으로 총자산을 불리겠다는 목표가 더 확고해졌고 세부적으로 투자/저축/소비 습관을 길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세 번째, 나의 소비습관 파헤치기

소비습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데, 사회 초년생 시절은 가계부도 쓰지 않고 적금 이외의 돈은 모두 소비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친구들과 노는 것도 좋아했고, 여행도 좋아했다. 지방에서 차는 필수이기 때문에 차도 구매했고, 엄마 차도 바꿔 드렸다.
20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청춘인데, 이 정도는 써도 되지 하며 소비를 합리화했던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당장 월급이라는 큰돈을 처음 받아보니 어떻게 소비할 줄 몰라 건강한 소비습관이 갖춰지지 못했던 것 같다. 특히 보여주기 식 소비도 꽤나 했었던 것 같은데 대부분 sns 때문이었다. 습관적으로 한 달에 한번 이상은 옷을 구매했었는데, sns를 잠깐 삭제했던 기간에는 옷에 더 이상 돈을 쓰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최대한 보여주기 식 소비는 지양하려고 노력 중이다.

1. 한 달 고정비 내역을 리스트업 해보고 줄일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줄이자.
한 달에 고정비가 얼마 정도 빠져나가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모른다면 지금 당장 리스트업 필요!)
핸드폰 요금, 각종 구독료, 대출이자, 보험료, 주유비 등등..
고정비에서 줄일 요소를 찾아야 한다. 변동비보다 무서운 게 고정비다. 핸드폰 요금은 과하지 않나 확인해보고, 정말 꼭 필요한 구독 서비스 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출이자 같은 경우에는 가산금리가 적용되고 있다면 줄일 수 있는 요소가 분명 있다. 최소한의 이자만 나가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보험료도 내 나이에 맞는 보험 수준인지 점검하고 보험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2. 변동비는 예산 수립이 필수다.
말 그대로 변동비다. 월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기분에 따라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 팀의 경비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어느 날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 년에 몇십억 짜리 팀 경비 계획을 세우고 목표대비 실적 분석도 매년 진행하는데, 정작 십 분의 일도 안 되는 내 소비 계획은 세우지 않고 실적 분석은커녕 회피식 소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계획 세우고 실천하는 걸 좋아하는 MBTI 파워 J인데 왜 가장 중요한 돈에 대해서는 그렇게 못하고 있었을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었다. 그냥 무조건 아껴서 쓰면 되는 줄 알았다. 정말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이었다.

이후 식비, 카페, 쇼핑 등 주요 소비 항목별로 그달의 상황에 맞게 월별 예산을 수립했고, 최대한 지키는 선에서 소비를 했다. 충동적인 소비는 확실히 줄었다. 그리고 나의 방앗간도 파악했다. 커피를 좋아한 터라 카페에 남들보다 돈을 많이 쓰고 있었다. 집에 있는 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마시고, 이벤트에서 당첨받은 커피 기프티콘을 최대한 활용하며 카페 소비를 줄였다. 그리고 예산 대비 소비가 감소한 달의 남은 돈은 고스란히 CMA 계좌로 이체했다.
변동비는 특별한 이벤트만 없다면 지키도록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이벤트들은 가족, 친구의 생일이나 지인의 경조사를 말하는데 생일이 많은 달에는 다른 항목의 예산을 줄여 월평균 지출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조사 같은 경우는 계획을 수립할 수 없기에 일 년 단위로 예상 비용을 따로 빼두면 좋다.
핵심은 처음부터 너무 억제하지 않고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의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마치며

위의 세 가지 키워드를 알기까지 무려 4년이나 걸렸다.
아마 사회 초년생 시절 알았더라면 1억을 좀 더 일찍 모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별거 아니겠지만, 별거다. 1억을 모아야 하는 이유를 직접 손으로 써보고, 나를 알고 소비습관까지 컨트롤할 수 있다면 1억 모으기의 사전 준비는 끝난 거다. 여기서 나는 돈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물론 수입의 크기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다.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내 자산흐름만 인지하고 있다면 반은 간다.' 정말이다.
지금 이 글은 사회 초년생들은 모두 책상에 앉아 위의 세 가지 키워드를 작성해 보기를 바란다. 1억 모으기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20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2탄에서는 실제로 작성하고 있는 생애주기별 목표, 재산 장부, 가계부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문의사항 있으시면 댓글로 편하게 달아 주세요! (급 존댓말 마무리 ^.^)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출처는 Urbanbrush의 Tommy designer 소유입니다.